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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5일 새벽 5시(네덜란드 시각) 


핸드폰 카톡이 미친듯이 울린다. 


동기들 단톡방에서 수다떠는 듯 한데... 한국시간으로는 점심시간쯤인 듯 하다. 


나도 대충 정신을 차리고 창문을 여니, 빗줄기와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감싸안는다.


대충 1층 눈치를 보니 아직 일어나진 않으신 듯... 침대에 앉아 오늘 갈 곳을 생각해본다. 


Den Haag 에서 이준열사 기념관과 묘역을 본 후, Rotterdam 에서 폐예노르트 홈구장을 구경한다. 


나머지는 지나가다 재밌는거 있음 보고 없음 말고... 란 대충 계획 같지도 않은 계획을 세워뒀고, 


그닥 바뀔 일은 없어보인다. 


일단 어제 일정이 암스테르담으로 변경되면서, 전체 일정을 다시한번 짜본다. 


맨 마지막날 계획을 어제로 끌어다 쓴 격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 페이스로 여행하면, 앤트워프까지 구경해보고 갈 수 있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1층에서 아침 준비를 시작 하는 듯 하다, 나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오늘도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마음속으로 기약하며, 아침을 먹고, 헤이그로 향한다. 


구글 맵과 앱을 통해 확인해보니, Den Haag HS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이준 열사 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Niuew Vennep 역에서 Sprinter 로  Leiden Centraal 로, 다시 Den Haag HS 역으로 가는 Intercity 를 타고 가면 도착 하는 듯 하다, 일단 길을 나선다. 



Niuew Vennep 역에서, 이젠 익숙해진듯.. 그냥 우리 동네 같다. 


 Leiden Centraal 역에서 환승 한 후 Den Haag HS 역에 도착한다. 

많은 기차역들이 같은 도시안에 있어 부득이하게 Centraal, HS 등의 이름을 추가로 붙이는 듯 하다.

예전 '트랜스포트 타이쿤' 이라는 게임을 할 때, 역 이름붙이는 방식이 이랬는데, 아마 유럽쪽을 시뮬레이트 한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이날 네덜란드에는 비가 왔다. Den Haag 역 근처는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참담한 과거를 맞이하러 가는 내 기분 탓인지 상당히 가라앉아있는 느낌이었다.


Den Haag 역


 구글 맵을 보니 조금만 걸어가면 이준 열사 기념관이 나온다. (한국어로 '이준열사 기념관') 검색하면 나온다. 

Den Haag 역에서 이준열사 기념고나 까지... 좀 멀어보여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지도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이준열사 기념관이 보인다. 


이준열사 기념관 앞에서...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다들 출근한 시각이라 그런가보다 싶다. 


건너가서 좀더 자세히 본 후,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이준열사 기념관 입구.

 


기념관 앞의 태극기, 뭔가 슬퍼 보인다... 기분탓인가... 날씨탓인가...


기념관 외벽.. 헤이그 특사 방문 당시의 신문 기사인 듯 보인다.


이준 열사 기념관 입구


 지금 여행기를 정리하며 드는 감정이지만...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하우스' 와 자꾸 비교가 된다. 네덜란드 가이드 북에서 조차도 나오지 않았던 그곳... 이렇게 잊혀져가는건가 싶다... 

 (주, 나도 맨 처음 네덜란드 여행 계획을 짤 때, 헤이그란 도시는 생각을 하질 못했다. 다만, 로테르담 가는 길목에 있어 정보를 찾아봤었고, 덴 하그가 헤이그 라는 도시임을 알았을 때, 망설임 없이 여행 계획에 집어넣었다. 나도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음을 반성한다...)

 

이준열사 기념관 명패, 바로 옆의 초인종에는 '벨을 누르시면 문이 열립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벨을 누르니 윗층에서 문을 열어준다. 네덜란드 건물은 전부 계단이 높다... 우산을 입구에 두고 2층에 올라가니, 할아버지 한분이 맞이해주신다. 아마 일제 강점기를 겪으신 분이실거란 추측을 해본다... 입장료를 내자 홍보물을 나눠주시며, 천천히 둘러보라고 말씀하신다. 


기념관 안의 이준 열사 흉상.


기념관 안에는 헤이그 특사 관련 자료와 대한제국의 국권 침탈 관련 자료를 전시해두고 있었다. 마음이 무겁다.. 



1907년에 국내에서 사용했던 태극기


헤이그 특사 3인방, 왼쪽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


광복 60주년 기념 태극기.


기념관 개관 까지,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셨다. 


기념관에 관한 간략한 설명...


 전시실 안에는 헤이그 특사 관련 설명이 있었다.


헤이그 특사 파견 관련 설명


 을사 늑약 관련 문서들과, 헤이그 특사 파견 관련 문서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전시실 안...


고종황제께서 작성하신 국서...


 학교에서 배운대로, 각고의 노력 끝에 밀사 3인은 헤이그에 도착하지만, 만국 평화회의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 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인것인데... 결국 회의장 밖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만국 평화회의 대표들에게 전달한 '독립호소문'



독립 호소문의 한국어 번역본.


 헤이그 특사 파견 당시, 이준 열사가 묵었던 방이 나온다.


이 방에서, 이준 열사가 순국 하셨습니다. 


 안네 프랑크 하우스의 비밀문 보다, 저 글귀가 강하게 와닫는걸 보니 나도 한국인인갑다.


'야 이놈아 똑바로 살어...' 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1962년 수여된 건국 공로훈장


'칙명, 전 검사시보 이준, 임평리원검사서 주임관사등자 광무십년 유월 십육일'... 중1때 한문 공부 안한다고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패던 한문선생님이 아주 쬐에에끔 고마워지는 순간이긴 하다 ㅎㅎ 




이 준 열사 약력.


순국 당시 입고 있었던 옷... 


바로 이 자리에서 순국 하셨다고 한다...


헤이그 묘지에 세워졌던 최초의 비석 이라고 한다.


 이준 열사가 순국 하셨던 당시에는 한국으로 시신을 옮길 수가 없었다. 헤이그 특사 전원이 무기징역을 언도받은 상황... (궐석재판이 열렸다고 한다.) 이었기 때문에, 일단 헤이그의 묘지에서 장례를 치르고, 이위종은 러시아로 귀화, 후에 세계 1차 대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상설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추진 중 순국 했었다고 한다. 


 이준 열사가 한국에 돌아온 해는 1963년, 서울 수유리에 안치 되었다고 한다.


헤이그 특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보길 바란다. 


(나무위키 '헤이그 특사' 항목)

https://namu.wiki/w/%ED%97%A4%EC%9D%B4%EA%B7%B8%20%ED%8A%B9%EC%82%AC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다른 대통령들의 방문 기록이나, 친필 휘호들도 있었지만... 찍기 싫었다... 그 사람들이라 더더욱 싫었다...

(뭔 염치로 여기에 낯짝을 들이미는지 이해도 잘 가진 않지만..)


 다음 공간으로 이위종 열사 관련 전시실이다.

간단한 소개


이위종 열사의 약전


이위종 열사의 사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위종이 헤이그 특사에 합류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 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 능통해 회의장 밖에서 여론전을 진행하였고, 기자단들로 하여금 만장 일치로 대한제국을 동정한다는 결의문을 통과시키게 하였다.


 다음으로 이상설 열사 관련 전시실이 나왔다. 



이상설 열사 소개 

 

 계속 찍다보니 본말이 전도된 듯 싶어, 사진 찍기를 잠시 멈추고 관람을 계속하였다. 가만히 보다가... 이상설 열사의 말 한마디가 내 머리를 때렸다. 


이상설 열사의 말...

 

 가만히 보니... 단어 몇개만 바꿔서 누구 보여주고 싶다... 고 생각한다. 누군지 차마 말을 못함이 아쉽다... 


 뒤이어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를 소개한 전시실이 나왔다... 역시나 2002년의 히딩크 사진도 나왔는데.. 아마 네덜란드가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건 '거스 히딩크' 인듯 싶다. 조선시대 박연 부터 많은 네덜란드인이 한국을 거쳐갔겠지만 말이다. 


 그 다음 전시실은 방명록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한마디씩 적고 간 듯 보인다.

그 대열에 나도 동참한다.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실의 관람이 끝나고 입구로 돌아왔다. 관리하는 분 께서 '기념사진 찍어줄께요' 라고 하셔서 한장을 부탁한다.

찍고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 것 같아 다시 한장 부탁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준열사 기념관에서...


 나오는 길에, 이준열사 묘역 가는길을 여쭤봤다. 지도를 한장 주시며 가는법을 알려주신다, 마두로담에 갔다가 오는길에 들르기로 하고, 마두로담으로 향한다.


덴 하그 여행, 첫번째 종료


다음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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