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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6일 오전, 


아침이 약간 부산하다. 어제까지 같이 여행 했던 형님이 아침일찍 떠나는 날이다. 


일단 일어나서 씻고 1층으로 간다. 


사장님께서 아침을 못먹고 떠나는 형님을 위해 토스트를 준비해주셨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좀 길어 아침을 못먹겠다고 말씀드리니 토스트를 내것까지 준비해주신다. 


세심한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주, 막상 나가려고 하니 몸이 약간 무겁다.. 결국 게스트 하우스에서 빵 다먹고 나왔다. 하하)


기차역에서 이동 경로를 살펴본다. 


Niuew Vennep 에서 Dordrecht 로 환승, Tilburg역에서 하차,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에서 나오기도 했고, 신기한 국경이 있는 동네... 바를러 나사우를 향해 출발한다. 


잠시 생각하니 기차가 Dordrecht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Tilburg 행 기차를 탄다. 


중간에 환승한 Dordrecht 역.


 네덜란드의 기차는 특이하다. 기차 안의 LED TV 에서 각 역의 도착 예정 시각을 알려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역무원이 표검사를 한다. 유레일 패스를 보여준다. 직원이 살펴보다가 표정이 약간 변한다... 왤까? 당연하게도 플렉시블 패스 1일이 15일, 2일은 13일, 3일은 14일인게 이상해보였나보다. 유레일 패스 뒷면의 기차 탑승일정을 자세히 보더니 표를 돌려준다. 뭐 결과적으로 부정사용은 아니니까... 중간에 Breda 역을 지나간다. 이 도시에도 축구팀이 있다. NAC Breda 라고 하는... 98년도에 노정윤 선수가 있었던 팀이다... 보고 싶기도 했지만, 이미 버퍼로 잡아둔 하루가 날아가게되어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한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달렸을까? 기차가 틸부르흐 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틸부르흐 역.



틸부르흐 역 앞에서.. 이날은 구름이 싹 걷혔다.


틸부르흐 역 앞에서.

 Tilburg 역의 첫인상은... 깔끔하다. 시골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여행 전 정보로는 버스에서 왕복 티켓을 끊을 수 있다고 한다. 따로 매표소가 없이 버스에서 바로 끊으면 된다고.... 


 잠깐 구경 하면서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온다. 기사분께 물어보니 바를러 나사우에 간다고... 티켓을 구입한다. 'go and return ticket please~' 어차피 사람들의 말이라는게 인터넷 패킷 같은거... 단어만 적절하게 조합하면 다 알아듣는다. 문법이야 뭐 틀리면 틀린대로 맞으면 맞는대로 그냥 입에서 튀어나오는대로... 


버스에서 구입한 티켓


 잠시 앉아있으니 버스가 출발한다. 여기도 기차와 마찬가지로 차내 LCD TV 로 목적지를 알려준다. 여행하기 정말 편한 시스템이다... 

 

바를러 나사우는 왼쪽이에요~


 도시를 조금 돌더니 금새 빠져나가 시골길이 펼쳐진다. 끝이 안보이는 들판에 이따금씩 동물들이 보인다. 영화나 그림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풍경에 반해 정작 사진은 한장도 못찍었다... 아쉽긴 하지만, 머릿속에 저장해놓았으니 문제 없다. 잠시 고속도로로 올라가는 듯 하더니 다시 시골길이다. 표지판에 바를러 나사우라는 이름이 많이 나온다. 거의 도착 한 듯 하다, 버스 기사에게 다시 물어보니 '네덜란드 - 벨기에 국경지역 가냐?' 라고 되물어본다. 그렇다 라고 하자 도착하면 알려주겠단다... 찡긋 웃으며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제자리에 다시 앉는다. 5분 정도 지나니 도착한 듯 하다. 바를러 나사우다. 



sint - janstraat 란 곳의 버스정류장, 여기서 내렸다.


 일단 바를러 나사우엘 오긴 했는데 어떻게 둘러봐야할지를 모르겠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 주변을 둘러보니 VVV(페페페, 여행 안내소) 가 보인다. 일단 들어가서 화장실좀 쓰겠다고 하니, 웃으면서 써도 좋다고 한다. 



바를러에서, VVV 다.


 행여 네덜란드 여행가는 분이 이 글을 읽게된다면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VVV 를 찾는것을 추천 한다. 지도, 가이드북, 전부 준비해두고 있다. 도시에 따라서 추천 관광 코스도 알려준다. 

VVV 안에서 지도를 달라고 한다. 지도를 펴놓고 이곳 저곳을 설명해준다. 구경하면 좋은곳을 추천해주는데... 보고 싶은 집은 좀 걸어야 한다고... 어차피 구경하러 왔으니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VVV를 나온다. 

 일단 보고 싶어하는곳이 좀 멀기에,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로 한다. 





네덜란드 쪽의 교회


 이동네는 모든게 두개씩 있는 듯 하다. 벨기에 하나, 네덜란드 하나, 교회도 두개~ 주소도 두개~ 이전에 알아본 바로는 벨기에/네덜란드 양쪽의 이동통신사가 모두 들어와 있다고... 국경을 넘으려면 일단 공항이나 항구로 가야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신기하다. 아주 신기하다. 그만큼 재밌다. 



바를러 나사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벨기에쪽 교회다.



벨기에 쪽의 교회, 좀더 가까이 갔다.


 걷다보니 국경이 날 맞이한다. 


왼쪽은 네덜란드, 오른쪽은 벨기에


 바를러는 13세기 쯤, 브라반트 공작이 브레다에 영토를 줄 때, 비옥한 영토만 골라 자기것으로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덕분에 국경이 이상하리만큼 복잡해졌다고.... 이 지역의 주택은 입구를 기준으로 국적이 결정된다고 한다. 입구가 벨기에 쪽에 있으면 벨기에 주소가 나오고, 네덜란드쪽에 있으면 네덜란드주소가 나온다. 식당들 중에 종종 가게 안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나뉘어지게 되는데, 이 덕분에 재밌는 상황도 벌어진다. 

 한 때, 네덜란드의 법령에 의해 네덜란드 식당이 벨기에보다 일찍 문을 닫아야 했던 적이 있었다. 이 시절엔, 저녁에 사람들이 모여 술마시고 놀다가 네덜란드쪽 시간이 다 되면 식당 안 손님 전부가 벨기에 쪽으로 이동해서 먹었다고.... 생각할수록 피식 웃음만 나오는 상황이다. 


 

국경 표시석... 바를러의 지도 또한 같이 나온 듯...


 벨기에쪽 교회(Church 라고 써있었는데 성당인지 교회인지는 나도 잘...) 에서는 기도회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안에서 잠시 구경 하다가, 주변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사진 찍어도 되요?' 직원분이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다만 조건을 하나 걸었다. '방해되진 않게 하세요'  아마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란 이야기 같다. 사진을 몇장 찍는다.

 

벨기에 교회 안에서 


 

벨기에 교회 안.


잠시 구경 하다가 나와서 다시 걷는다. 다시 지도를 보니 한집에 주소가 두개인 집이 있다.(여기를 VVV 직원이 추천해주었다.) 여기를 향해 다시 걸어가기로 한다. 



바를러 나사우, 파란 하늘에 가슴이 탁 트인다.


걸어가는 와중에도 국경을 계속 넘나는다. 



다시 국경, 왼쪽이 네덜란드, 오른쪽이 벨기에


 이렇게 왔는데 뭔가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 

'이거 할까?' 잠시 생각한 뒤에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다행히 사람도 별로 없다.


내가 할 짓은 간단하다.

1. 셀카봉을 꺼내고 폰을 붙인다. 

2. 바닥에 눕는다.

3. 인증샷을 찍는다.


네덜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 벨기에 - 네덜란드 - 벨기에 - 네덜란드 - 벨기에 이거 정말 하고싶었다... 


 길바닥에 누워 사진을 몇장 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쳐다보며 지나간다. 몇몇 여자들은 피식 웃기도 한다. 하긴, 왠 동양인 하나가 길바닥에 드러누워 사진이나 찍어대고 있으니 신기해 보이긴 하겠다. 

 사진을 다 찍고 일어나 다시 걷는다. 숲 하나가 나오더니, 내가 보고싶어했던 그 집이 나온다. 집은 하나, 벨 두개, 주소두개인 바로 그 집이다.




아래 + 자 모양이 국경, 왼쪽은 벨기에, 오른쪽은 네덜란드다.


 이곳의 주택은 출입구 방향으로 국적을 정한다고 했는데.... 이런 경우가 나와버렸다... 출입문이 국경에 걸쳐져버린... 해결책은 간단하다, 양쪽에서 모두 줘버리면 된다 주소, 벨, 국적 모두 두개씩 줘버리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봤다.


주소 두개, 벨 두개.


 저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 전 까지 두 나라의 국적이 모두 부여가 된다고 한다. 다만 국적문제엔 민감했는지, 성인이 된 후 네덜란드/벨기에 국적중 하나르 선택해야 한다고... 


얼추 구경은 다 한 것 같고 배도 고파온다, VVV 근처에 괜찮은 분위기의 야외 식당이 있었다, 거기서 밥을 먹어야겠다. 일단 돌아간다. 



같은 빌라인 듯 한데, 한쪽은 네덜란드 한쪽은 벨기에.


 식당에 도착했다. 일단 앉아있으니 직원이 와서 메뉴판을 주는데... 네덜란드어다.. 이런... 약간 어버버 하고 있으니 영어 메뉴를 가져다 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표지만 있고 내용물은 없다 -_-;;;;;;;;; 직원을 불러서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한다. 일단 맥주 하나와 샌드위치 비스무레한걸 하나 시켰다. 



노블레스 맥주라길래 일단 한잔.


노블레스 맥주 


점심으로 시킨 음식, 이름은 나도 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유럽의 한낮을 만끽한다. 좁은길에 엄청나게 큰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약간 아찔해 보이기도 했지만, 사고는 나지 않았다. 신기하다. 



바를러 야외 테라스에 앉아... 파란 하늘이 좋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주변 교회에서 종을 친다. 아마 아까 그 기도회가 다 끝났나보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종소리를 여기서 라이브로 듣는일도 생기고, 여행이란 이래서 재밌는 듯 하다... 배도 불러오겠다. 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이다. 버스 배차간격도 길고, 로테르담도 둘러봐야 하기에 조금 일찍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원래는 Breda 쪽으로 가 볼 생각이었으나... Tilburg 행 버스가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Tilburg 쪽으로 가기로 한다. 네덜란드 시골마을을 다시한번 즐기다보니 Tilburg 역에 도착한다. 


다음 행선지는 로테르담. 에레디비지에 Top 3 에도 들고, 2003년에 송종국이 소속되었던 '폐예노르트' 팀의 연고지이다. 



2015년 7월 16일 바를러 나사우 여행 종료


다음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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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토마스

그저 걷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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