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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9일 아침 


오전 5시쯤으로 기억한다, 시차 적응이 아직덜된 탓인지... 


시도 때도없이 수다를 떨어대는 단톡방 동기들(속칭 '어린이들')탓인지 이젠 구분도 안간다. 

(한국시간으론 점심시간이 네덜란드 새벽 5시...)


마지막 날이다. 오늘 저녁 출발하면 한국은 20일 오후 3시, 이틀 쉬고 새로운 시작이다. 


무심한 듯 흐르는 시간이 야속해 조금 더 자려 했으나 과감하게 실패...


간단히 씻고...(라기 보다는 샤워 좀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간다. 


사장님께서 상당히 아쉬워 하신다.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본다. 


'사촌동생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어요~' 한마디에 연애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회자정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의 아쉬움도 늘 따라다니는 법..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정도로 편하고 익숙해졌다. 사장님께서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 친구 추가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마지막 아침


 한국에서 출발 할 때, 마지막날 세운 계획은 딱히 없다.(라고 생각하자... 태클걸지말고)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덴 하그, 아인트호벤, 바를러나사우, 아른헴...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가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기로 한다. (사실, 어렸을때 대항해시대 좀 했다... 쉽 하나 뽑으려고 앤트워프에 갖다버린 돈 생각이 들어 앤트워프엔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번을 기약하며 오늘은 암스테르담을 돌아보며 마지막의 여운을 즐기기로 한다. 

(주, 여행 첫날 암스테르담을 좀 더 재밌게 즐기지 못했던게 많은 작용을 했던 듯 하다.)

 

 일단 신경쓰이는 모든것들을 맞겨둔다. 여권, 그리고 유레일패스... 잃어버릴까 가장 신경썼던 두가지 물품을 민박집에 두고 나온다. 별것 아닌데 뭔가 좀 홀가분 하다. 


 Nieuw Vennep 역에 도착한다. 이곳도 12시간 후면 안녕이다,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더 남겨두고자, 보고 또본다. 마지막이란 항상 아쉬움을 남기고... 이런것도 여행의 재미임을 느껴간다. 


 일단 Amsterdam Centraal 행 기차표를 끊는다. 기차를 타고 Amsterdam Centraal 역에 도착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서, 여행의 시작지점을 다시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담 광장으로 걸어가는길에, 오늘은 다행히도 성 박물관에 사람이 없다, 한번 들어가보기로 한다. 


성 박물관 안에서, 마릴린 먼로

 

 들어가자마자 수위가 높은 모형들이 나온다... 흔히 SM 플레이 라고 하는... 사람을 묶어놓고 채찍을 때리는 모형물들이 나온다, 다소 충격적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개방적인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사람들이 줄서있는 곳이 있다, 동선 상 1층인데... 실제 SM 플레이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으니 꺼려지는 사람들은 알아서 자제하시길...) 주로 많이 있던건 남성/여성의 성기 모양 모형물들, 그리고 누드 사진들, 기타 과거의 성생활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일단 성 박물관을 나와 어디를 가볼까 지도를 편다, 첫날 가보려다 실패한 안네 프랑크 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 가보기로 한다.

(주, 사실 하이네켄 맥주박물관이 더 땡겼다.... 다만, 안네의 일기에 나왔던... 비밀문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다..) 

트램을 타고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 가보니.... 줄이 첫날보다 더 길다. 이때가 오전 11시, 하늘이 꾸룩꾸룩 하며 뭔가 쏟아질것이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일단 줄을 서고 기다려본다, 뭐 오늘은 시간 많으니... 


줄서면서 찍은 사진... 뭐하는 곳일까? 


 여기 저기를 보니... 2~3사람 앞에 있는 일행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서양인/동양인 파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동양인 여자분이 낯이 익다... 학교 동기랑 유독 닮아보여 그친구한테 연락해본다. '너 네덜란드 왔냐?' 라고 하니 한국에서 일하고 있단다.... 여튼 무지 닮은 듯 하여 힐끗 쳐다보게 된다. 한시간 정도 흘렀을까? 줄은 많이 빠졌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단 좀 맞기로 하고 기다린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빗방울을 굵어지고... 주변에 친구들이랑 같이 온 사람들은 우산을 사온다. 비를 좀 맞다보니 오한이 오는듯... 결국 바로 앞의 모녀분께 말씀을 드리고 우산을 하나  사온다. 5유로 정도였을까? 우산을 사고 다시 오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다행이다. 


 몇분을 더 기다린 후, 안네 프랑크 하우스엘 드디어 들어간다. 안쪽은 촬영금지, 안네 프랑크 하우스는 원래 안네의 집 옆까지 터놓고 기념관으로 사용하는 듯 하다, 벽 안에는 안네의 일기 내용이 조금씩 쓰여 있었다...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는 글귀가 딱 하나 있었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유대인이 아닌 네덜란드인이 될 날이 오겠지?' 란 말로 기억한다.(세세하게 따지지 마라, 저런 내용이었다.) 기념관 같은 건물이 이어지고, 은신처로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비밀문을 보게 되었는데...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그 끝에는 책장으로 가려진 비밀문... 이었다. 그 뒤로는 은신처가 나왔고 그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약간 어둡게 세팅했었는데... '많이 힘들었겠다' 이상의 느낌은 별로 없다... 안네의 일기를 한번도 안읽어봐서 그런 듯 하다... 여기보다 이준열사 기념관이 나에겐 더 크게 다가왔다.

(주, 어렸을 때 누나가 생일 선물로 '안네의 일기' 를 받았던 걸 기억한다... 그때는 'XX의 일기' 형식의 개그물이 많았기에 그냥 웃긴 이야기인가보다 생각했다... 만, 그때 대충 읽어본 결과 그런 내용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이때 궁금했던건 모형으로 나왔었던 비밀문.... 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사람들이 죄다 속아넘어갔나... 였다..)


 

안네 프랑크의 집


안네의 집 입구


안네의 집에 있던 명패


 들어가기전에 이종사촌 여동생(중학생)에게 카카오톡을 날렸다. '오빠 안네의 집임', 잠시 후 답이온다 '대박~' 부러운가보다, 언젠간 너도 이곳에 와보리라 생각하며, 기념품샵에서 물건을 고른다. 안네가 쓰던 일기장과 똑같은걸 팔았고, 이게 딱인듯 생각되어 하나를 구입한다. 


안네의 집에서 구입했던 일기장, 사진은 동생이 보내준 것.


 


 일단 암스테르담에서 보고싶은 곳 하나는 봤다, 다음으로 Amsterdam Bijlmer Arena 로 향한다. 축구경기 보러갔을 때 점찍어둔 물건들을 사러 간다... 



암스테르담 아레나역...


 여기서 선물을 몇가지 산다, 어린아이요 모자 하나, 팔찌 하나. 그리고 예전 회사 형님들을 위한 '아기 턱받이' 두개를 산다. 그리고 다시 중앙역으로... 날씨가 점점 맑아지고 있어 암스테르담 역을 몇장 더 담고 싶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암스테르담 중앙역


 시간이 조금 남아 담광장을 다시 둘러보기로 한다. 날씨가 맑아 사진이 예쁘다.


담 광장


암스테르담을 상징하는 깃발...


암스테르담 중앙역


 암스테르담은 '세침떼기 아가씨' 인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 내내 보여주지 않았던 아름다운 얼굴을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보여준다. 나름대로 까칠한 매력이 있다.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나... 대략 2시간 정도 기다린 듯 하다. 벌써 시간이 오후 3시... 한국시간으로 밤 10시다. 입국할 때 받은 선불유심의 통화시간이 많이 남아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 통화를 마치고, Niuew Vennep 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Niuew Vennep 역에 도착한다. 민박집으로 돌아가는길이 못내 아쉬운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질 않는다. 좀 더 보고 싶은데... 너무 빨리 민박집에 도착하는 듯 하다. 사장님께서 반갑게 반겨 주신다. 

옷을 갈아입고, 맡겨둔 짐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 전에, 여기의 주소를 물어봤다. 뭔가 선물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에...(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게을러 아직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짐을 챙기고, 반바지와 아약스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 이번엔 짐이 있어 역까지 센딩을 부탁드린다.


민박집 앞에서 지금 봐도 너무 멋지다.. 


 Niuew Vennep 역에서 Schipol역에 도착한다. 여행의 시작점, 스키폴 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착 때와 같은 구도로 사진을 한장 찍는다.


스키폴 공항.


 네덜란드에서 대한항공 체크인은 KLM 네덜란드 항공에서 대행 하는듯... 옆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KLM 네덜란드 항공 직원이다. 수화물 맡기고 면세구역으로 입장... 기념품샵에서 선물을 몇개 산다. 양주가 싸서 양주도 한병 구입, 이번엔 잊지 않고 챙겨온 PP 카드로 라운지도 이용 하고, 탑승 시간 즈음 하여 탑승구로 온다.(주,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랑 라운지가 아아아아주 멀다. 게다가 흡연구역도 없다. 담배 피실분은 미리미리 피시고, 라운지 이용할 분들도 미리 이용하길 바란다.)

 탑승까지 15분 정도 남고 주변에서 한국 컵라면을 판다. 하나 시켜서 먹는중에 남자직원이 Your shirts is good~' 라고 말하며 웃어보인다. 내가 대답한다 'Wij Zijn AJAX~(우리는 아약스다~)' 서로 살짝 웃으며 다시 자기 할일을 한다. 여기가 유럽인건 맞나보다... 


 여행의 마지막, 민박집 사장님께 인사드린다, 작년 여름 베트남 처럼... 내려놓은 것 이상으로 많은것들을 채워넣었다. 탑승을 기다리며 여행을 정리해본다, 가이드북엔 몇 장 나오지 않는 네덜란드지만, 지면에 나오지 않는것들을 많이 보게되어 너무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단언 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아약스,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아인트호벤의 PSV, 바를러 나사우, 덴 하그의 이준열사 기념관과 묘역... 더 돌아볼 수 없음에 약간 아쉽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며 머릿속의 한 페이지에 새겨둔다.


 근데, 뭔가 문제가 생겼나보다... 시간이 지나도 탑승을 하지 않네... 뭐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 기다리니 탑승 마감시간을 10분 정도 남겨두고 탑승이 시작된다, 몇몇 사람들이 옆으로 이동하여 직원들이랑 이야기 한다... 아마 오버세일 되어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나보다... 그렇게 탑승 했는데... 이런.. 내 자리엔 창문이 없다... 창밖을 보는게 유일한 낙인데... 아쉽다... 일단 앉아서 출발을 기다린다... 조금 오래 기다렸다 생각할 즈음에 방송이 나온다 '탑승하지 못한 승갱의 짐을 빼고 있어...' 뭐 쉽게 심심해하는 나를 위한 대한항공의 이벤트라고 생각하지 뭐 할때 쯤 '이제 출발합니다' 라는 안내방송과 '기체 문제로 인해 AVOD 가 안나옵니다' 라고 나온다... 이런... 11시간을 뭔수로 가나... 싶었으나, 이륙하자마자 바로 폭풍수면... 나도 피곤하긴 했나보다... 버스같은데선 전혀 잠을 못잤는데... 


 한참을 잠에 빠져있었을까? 객실에 불이 켜지면서 안내방송이 나온다. 기내식이라고... 일단 허리가 아파 몸을 좀 움직인다... 허리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며 시원하다... 나도 아저씨 다된듯... 시계를 보니 네덜란드 시간으로 오전 6시,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다, 거의 다 도착했구나 생각하며 기내식을 먹고 본능적으로 창문을 열려고... 했으나 내자리엔 창문이 없음을 다시 깨닳았다. 


 어느덧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착륙, 여기서도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잠시 기다리라며... 그냥 집에 가고 싶은데 왠지 야속하게 들린다... 조금 기다려 드디어 나가니... 항공사에서 쿠폰을 주는듯... 8만원 정도의 상품권을 준다. 대한항공 티켓 구매하거나 초과수화물 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라는데... 할인항공권만 이용하고, 초과수화물 쓸 일이 없는 나에겐 별로 쓸모가 없다. 다만, 대한항공 모형 항공기가 비슷한 가격이 아닐까 싶어 트위터에 문의했으나 쿨하게 거절... 왠지 이 쿠폰들이 야속하다, 차라리 모형항공기로 주지... 엉엉....


 이렇게 네덜란드 여행도 끝이 났다, 한국시각 오후 3시, 공항 지하 버거킹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공항철도 타고 집에 도착... 이틀 쉬고 새로운 시작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달리자. 


2015년 7월 20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여행 종료.


추신 : 나름 긴 여행이라... 후기를 작성하고 싶어졌다. 후기가 이어집니다, 베트남 여행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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