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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 박물관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일단 오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몸을 싣고 무사히 도착하면 여행이 아니지... 허허허 


지도를 보니 한참을 잘못 온 듯 하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잘못 탔댄다... 


그럼 그렇지, 오늘은 아무일 없이 넘어가나 했다. 


일단 내려서 구글맵을 찾아본다. 


숲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 보이지만, 그리 내키지 않는 길이므로 패스... 돌아 가려는 찰나. 


버스에서 나에게 길을 알려준 그 사람이 말을 건다. 


자기가 가는길에 Airborne Museum 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이유 없는 친절이 그리 내키지 않았느나 여기서 기약없이 기다리는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일단 따라 나선다.


맨 처음에 별로 가고싶지 않았던 바로 그 숲속을 가로 지르는길로 들어간다.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는지, 계속 말을 건다, 'I understand you'라는 말과 함께


하긴... 만리타국에 와서 생판 처음보는사람이 햇빛도 잘 안들어오는 숲길로 걸어가자고 하면 누군들 당황 안하겠냐 싶어 일단 계속 가기로 한다. 


중간에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은 Heiko, 암스테르담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한다, Lee 이고 한국에서 왔고, 어제 아약스 경기보고 완전 반했다.. 뭐 그런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공원이 나온다, 거의 다 도착 한 느낌이 든다... 


아른헴 숲길


 

점점 도착하는 듯... 

 

 어느 정도 걸어오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Airborne Museum 은 저쪽에 있다고, 방향을 가리킨다, 뭔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일까, 아니면 미안함일까... 뭔진 모르겠지만 'Thank you' 만 연발 하고 헤어진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많이 친절한듯... 싶다. 


 여느곳의 전쟁관련 시설과 비슷하게, 당시에 쓰였던 무기들이나, 기념비 등이 박물관 앞 광장에 전시되어 있었다. 


Airborne Museum 앞, 50주년을 기념물인듯.. 


당시에 쓰였던 탱크인 듯 하다..


 멀리 건물이 보인다, 일단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Airborne Musem 전경.



한쪽에 있었던 또 다른 기념물...


입구는 왼쪽으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친절하게 관람 동선을 알려준다, 벽에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치 점령 당시 사진인듯... 하다


2차대전 당시 사진인듯


박물관에 관한 설명... 영국 1 공수사단 깃발이 같이 있다.


 박물관 안에는 당시 연합군과, 독일군이 사용했던 의복, 계급장,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Airborne Museum


Airborne Museum


베레모, 철모... 많다.


아마 마켓 가든 작전에 참전한 부대들의 모양인듯... BoB 로 유명한 101 공수사단도 있다.


독일군의 계급장 


당시 사용된 물품들...


마켓가든 작전 당시 참전했던 군인들로 보인다... 저 사람들은 모두 어딨을까... 란 생각이 잠깐 든다.


의사의 수술복인듯.... 핏자국이 흥건하다.


기념행사 사진으로 보인다, 당시 참전한 군인... 할아버지... 


절대 항복안함, 빌어먹을 독일..(맞나?)


어린아이 일기인듯? 네덜란드어 전문가님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영국 국기...와 부대깃발.. 


참전 군인의 수기로 보인다. 2009년 당시 회상 내용을 적어둔 듯...


 다음 전시실에선 당시의 상황을 마네킹으로 재현해 두었다, 플래시를 터트릴 수 없어 사진을 많이 얻진 못했다..


작전 본부인듯.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부상중인 병사...


 이 다음으로 나온 곳은... 공수부대 체험실... 입구에 있던 경고문구 대로 상당히 섬뜩하다... 차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라기보다 전시실 안이 상당히 어두웠고, 다른사람들 구경하는데 플래시나 터트려대면서 사진찍긴 좀 아닌듯 해서...)



공수부대 체험관, 충격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들어가기 싫으시면 뒤돌아 나가세요


 안쪽은 상당히 어두웠다, 바닥에는 관람 동선이 있었는데...중간에 센서가 있었는지, 특정 위치에 도달 할 때마다, 발자국(군화 소리) 와 함께 무슨말인지 이해 할 수 없는 말들..(독일어인듯...) 기관총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주변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했다... 전쟁터의 군인들은 이보다 더 끔찍한 경험을 했으리라... 여행을 가는 나라마다 종종 보게되는 전쟁 관련 자료를 볼 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전쟁은 위대한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가장 추악하게 나타난것... 이란 생각이 든다... 


공수부대 체험실에서 유일하게 얻은 사진 하나.. 그나마 여기가 조금 밝았다.


 어느덧 박물관의 끝에 도달했다, 건물 안과 다르게 차분한 공간에 나오니 뭔가 어색하다... 라는 느낌이 든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리라 생각한다. 


공수부대 박물관 


정문인듯... 9월 5일 기념행사를 하는데, 미리 세워 둔 듯 하다.


위령탑.... 


공수부대 박물관 전경, 좀 먼곳에서 잡아봤다.


 바로 앞 도로를 따라 큰길로 내려온다. 주변에는 비슷한 건물이 많다.


박물관 옆 식당


 조금 걸어 내려오다보니 번화가가 보인다. 여기서 잠시 다음 행선지를 찾아본다.


아른헴, 공수부대 박물관 근처


 지도를 보니 Arnhem Oosterbeek War Cemetery 란 곳이 있다, Cemetery 란 말이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뭐였더라.... 사전 찾아보기도 귀찮고 일단 가보자... 란 생각으로 일단 걷는다, 뭐 오늘은 좀 늦게가도 되겠지... 란 생각과 함께.



Cemetery 가는 길... 


아른헴 거리, 너무나 아름답다.


 한 10분 정도를 걸으니,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아른헴 역 까지 이어져 있는듯 하고, 많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자전거 도로..


 힐링이 따로있나? 숲이 우거지고 공기좋은데서 아무생각 안하고 돌아다니면 그게 힐링이지~ 하던 찰나에 집 하나를 발견한다, 하늘 그리고 주변 환경과 너무 잘 어우러져 사진을 몇장 찍었다.


Cemetery 가는길..


날씨가 좋으니 대충 찍어도 작품


 일단 걷고 걸어서 Cemetery에 도착 했다... 도착 한 순간 Cemetery 의 뜻이 생각났다. '묘지'  동작역 지나갈때, 안내방송에서 맨날 떠들어 대는 Cemetery...였다... 묘지에서 뭘 하겠나 싶어 일단 아른헴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약 10분 뒤 버스가 온다고 되어 있...다... 정류장에 아리따운 네덜란드 아가씨가 앉아있었지만, 딱히 말을 걸 생각은 없다. 말이 잘 통하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버스가 올 시간이 된 듯... 한데 버스가 오질 않는다. 조금 늦나? 싶을 무렵 왠 봉고차 한대가 와서 선다, 기사분이 내리더니 아까 그 네덜란드 여자분이랑 뭐라뭐라 이야기 하는듯... 옆에 가서 물어본다. '이게 버스에요?' 네덜란드 여자분이 답한다 '도로가 공사중이라 버스가 못온대요, 그래서 픽업하러 온거에요, 이거 타시면 됩니다' 란다... 네덜란드와서 별의 별 경험 다해본다... 기차 트램 버스 지하철 배 택시 벤츠 그리고 봉고차까지... 일단 탈수있는건 다타봤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 경험이다 생각하며 차에 오른다. 


공사중이라며... 픽업하로 온 봉고차 


 10분 정도 아른헴 시내를 도는 듯 하다, 대체적으로 시골 마을느낌이 들었으며, 여전히 조용하다. 

버스 정류장에 멈춰선다, 어디를 갈꺼냐고 묻기에 '아른헴 스타티온' 이라고 답한다. 저쪽에서 기다리면 된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픽업 나온 그 봉고차, 지금 다시보니 벤츠다.


 정류장에서 조금 더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환경을 생각해서일까? 전기로 가는 듯 하다, 천장에 전기선이 달려있었다. 이렇게 좋은곳을 내일이면 떠난다는 게 조금 아쉽다... 며칠 더 있고 싶은데....ㅋㅋㅋ 

꼭 돌아갈때는 버스가 빨리가는 느낌이다, 벌써 아른헴에 도착한다. 좀 더 천천히 가도 될텐데 말이다. 아른헴에서 Nieuw Vennep 까지 돌아오는 기차를 탄다... 라기 보다 Amsterdam Centraal -> Hoofdorf -> Nieuw Vennep 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못내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더 열심히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이란게 늘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여행은 좀 더 진하게 남는 듯...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2시간 정도를 달려 민박집에 도착한다, 픽업을 부탁드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저녁이라 그냥 걸어가 보기로 한다. 주변 사람들한테 'Hello~' 라고 인사도 해보고 하늘도 잠시 바라보며 돌아간다. 


 민박집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부탁한다, 바로 앞의 사장님 한식당에서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말을 건다 

'어제 경기 어땠어요' 내가 답한다, '오우 완전 최고였어요... 아약스 정말 멋진 팀이에요, HEITINGA 교체투입될 때 관중이 기립박수 치는데... 와 그거 완전 최고였어요' 

그 뒤로 한 2~30분 동안 축구이야기를 했다, 예전 아약스 레전드 선수들이 현재 아약스 프런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인맥으로 선수들을 영입 하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 않은듯 하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는 전년도 우승팀이 본선 직행, 2위 팀은 플레이오프 부터 시작을 하는데... 아약스의 경우 작년에 2위를 해... 플레이 오프부터 시작 한다고 한다. 히한하게도 아약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한수 아래 팀을 만나면 진다고 한다...(애석하게도, 이 여행기를 쓰는 와중에 아약스 기록을 찾아보았다.... 15-16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SK 라피드 빈 을 만나, 탈락했다.... 사장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엉엉 ㅠㅠ)

 축구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아약스 유스출신 선수들과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K리그의 현실과 너무 비슷해 남다르게 느껴진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 선수들은 이미 선수생활 말년을 향해 가고있고, 열광적인 팬들도 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는데... 아약스 유스 출신 선수들이 다시 오질 않아요...' 


 아시아에서 K리그,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사장님과 축구 이야기를 조금 더 하다가, 약간 몸이 피곤해온다, 슬슬 가서 잘 시간인듯, 밥값을 지불 하고,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는다. 내일은 귀국일, 기념품 쇼핑 좀 하고, 한두개 정도 구경 더 하면 될 듯 하다. 


2015년 7월 18일 아른헴 여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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