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오전 8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탓도 있겠지만...
여행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일어나는 시각이 한국과 비슷해진다.
오늘도 조식 챙겨 먹고, 빨래 서비스 부탁 하고 출발
어제까지 런던에서 보고싶은것은 다 봤다.
이제 외곽으로 나가볼까...
세븐시스터즈에 가기는 이미 늦었고, 윈저엘 가보기로 한다.
가이드북을 펼쳐 기차를 확인, Paddington 역(다들 '파딩턴' 으로 읽는듯... 이게 영국식 영어인가보다.. 하하) 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
러시아워라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다, 그렇잖아도 좁아터진 지하철인데 어찌 저찌 낑겨서 Paddington 역 도착. 티켓을 끊고, 기차엘 탄다.
Paddington 역에서, 기차 타기 전
한국과는 다르게 기차가 초반부터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탈만 한 듯, slough 역에서 내려 Windsor 행 열차로 환승. 20분 정도 더 달려 윈저역에 도착한다.
중간에 Slough 역
드디어 윈저역 도착!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출출하고 감기기운이 남아있는지 오한이 온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머핀 하나,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켜 먹는다. 잠시 앉아있다가 윈저성으로 다시 출발.
첫날 무리했던 탓인지...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주, 이때 물집 잡히고 벗겨진 발바닥이 아직도 낫질 않아 지금도 고생중이다 하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무리를 하지 않기로 한다. 자칫하다간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 축구 경기를 못보는 불상사가 생긴다.
윈저성 앞 거리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니 성벽 하나가 보인다. 저기가 윈저성이구나..
윈저 성
성 앞에서 경찰들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뭔가 행사가 있는듯... 도로를 비워둔걸 보니 행렬이 지나가나... 생각하며 카메라 렌즈를 광각에서 표준줌으로 바꾼다. (주, 카메라 렌즈를 교환할 땐, 바닥에 앉아 혹시나 있을 렌즈 파손을 최소화 합시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모여 근위병 행렬을 기다린다. (주, 매일 오전 11시에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고 한다.)
근위병 행렬을 기다리는중... 버킹엄 궁전보다는 한산했다.
드디어 나온다, 근위병들 군악대의 음악과 함께 걸어온다.
성문을 나와.
도로 한복판을 지나간다.
우리는 대영제국의 근위병
풍채에서 우러나오는 왠지모르는 근엄함...
근위병 행렬이 지나가자, 경찰들이 통제를 푼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 갈길들 찾아간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란 제목이 어울릴 듯..
길마다 표지판을 세워두고 관광객들 동선을 유도하는 듯... 매표소를 찾아간다.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듯... 날이 점점 더워진다.
5분 정도 걸어 매표소 도착, 매표소 안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 가족들의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필립 공
손자, 손녀들과 같이 계시는 모습인듯..
입장료는 20파운드, 오히려 네덜란드에서 냈던 관람료들이 싸게 느껴질정도로 비싸다. 브렉시트 쇼크로 인해 파운드가 폭락(1파운드 = 1577원) 한게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동선을 따라 밖으로 나오니 윈저 성 입구가 보인다.
윈저 성 입구, 기념품점이 보인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윈저성을 둘러보는 느낌을 지금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중세에 와 있는 느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의 어떤 도시 안에 있는 기분이다. 아마도 건물 모습이 다들 비슷하여 그런듯 하다...
윈저성에 대해서 알고있는건 하나, 1992년에 화재가 있었고, 복구를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이 예상되자, 왕실에선 면세특권을 스스로 포기, 결국 윈저성을 복원했다고... (실제로 영국 여왕은 세금 내고 있다 한다...)
영국 역사를 그리 깊게 공부하질 않아, 장소의 의미 보다는 건물들의 생김새에 눈이 간다.
윈저 성 들어가는 길
밖에서 봤을 땐, 요새같이 생겼다.
윈저 성 안의 통로를 따라.
동양에서 볼 수 있는 성들과는 많이 다르다.
윈저 성 출구 쪽.
좀 걷다 보니 North Terrace 란 곳이 나온다. 일단 길 따라 걸어가본다.
북쪽 테라스 입구
'테라스' 라는 말이 어울리게, 탁 트여있는 경관이 아름답다. 건물 몇 개가 보였는데.. 아마도 저기가 '이튼 칼리지' 아닌가 생각해본다. (불행히도 사진은 없다...)
윈저 성 광장
윈저 성 내에서 몇몇 전시를 하는 듯, 입장료는 추가로 받지 않아 구경해보기로 한다.
과거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을 전시 해두고 있었다. 실내가 어두워 사진을 찍기는 실패... 좀 밝은 곳으로 나오니, 성 안에서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하던곳(?) 이 나온다.
윈저 성 내부
눈으로 보기는 아까워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직원이 와서 팻말 하나를 보여준다.
'촬영금지'
sorry~ 한마디 쿨하게 던져주고, 내부를 구경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혹은 '울티마 온라인' 에서 볼 수 있었던 왕실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카펫이 깔린 길을 따라가다보면 왕좌가 있었고, 양 옆의 유리창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뭔가 무게감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을 더이상 찍을 수 없어 내부 이미지를 글로나마 전한다...)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니, 여기도 경비병들이 경비를 서는듯... 하기사 가끔씩 영국여왕이 여기 온다고 했으니... 경비병들이 필요하겠지 싶지만, 유사시엔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윈저 성 근위병, 예전의 모습과 달라진건 무기 하나.. 근위병 부스 위엔 여왕의 문장이 있다.
근위병 사진 몇장 찍은 후, 뒷편으로 이동한다.... 넓은 정원이 나른 반긴다.
풍경이 아름답다.
윈저 성 뒷편 정원
윈저 성 정원 한장 더.
바로 옆에 중국인 관광객이 셀카를 찍는다... 가족들이 왔는지 각자 한장씩 찍어주고 4명이 모여서 셀카를 찍으려 한다... 결과는 당연히도 실패, 이내 나에게 말을 걸어 사진 찍어 달라고 한다. 건물과 정원이 모두 나오게 구도를 잡고, 두세장 찍어준다. 사진을 보고 만족하는듯... 아주 가끔은 가족 혹은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멋진 배경에 내가 나오는 사진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방향을 돌려, 출구쪽으로 움직인다. 나가는 길엔, 성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었고, 안에 들어가 본다.
윈저 성 안의 건물... 이름을 잊어버림 ㅠㅠ
건물 안에는 예전 영국 왕들의 무덤이 있는듯... 석관들이 있었고, 그 석관에는 이름이 하나씩 쓰여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내부를 둘러보고 나온다.
어느덧 윈저 성의 출구에 도착했다. 건물은 다 본듯... 윈저 성에 대한 사전지식이 좀 부족했다... 라는 것만 빼면 20파운드가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다음으로 둘러볼 곳은 '이튼 칼리지' 영국 최고 엘리트들이 다닌다는 그곳이다. 구글 맵을 켜고, 발걸음을 옮긴다.
2016년 9월 15일 첫번째 이야기 종료,
다음 번에 계속
잠깐.... 한국 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 영국 여왕이 윈저성에 묵고 있을 땐 윈저 성 안에 여왕의 깃발이 걸린다고 한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자
영국 여왕이 와있는지 알 수 있는곳
내가 갔을때는 영국 국기(유니언 잭) 이 걸려있었다. 만약 여왕이 윈저성에 와 있는 상황이라면, 영국 국기 대신에 영국 여왕의 깃발이 걸리고, 윈저 성 입장료는 할인이 된다고... 뭐 영국 여왕이 은혜를 베풀어서가 아니라, 관람 지역에 제한이 걸리기 떄문이라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 땐 영국 국기가 걸려있었다. 떄문에 제값 내고 볼건 다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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