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도 없었고, 그냥저냥 만든 트레블 카드 하나 들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트래블 카드를 넣어보니 잘 작동한다.
7일동안 요긴하게 써먹겠다.
(주, 이날 오후에 트래블 카드가 고장이 났다 -_-;; 나머지 7일동안 역무원이 문을 직접 열어줬다는... ㅎㅎ)
첫날은 항상 여행지와 친해지기, 템즈강 따라서 돌아다니기로 한다.
웨스트 민스터 역에서부터 시작, 나오자마자 빅벤이 나를 반긴다.
웨스트 민스터 역 앞, 빅벤
추석이라 그런가... 동양인 관광객, 그중에서도 한국/중국 관광객들이 많다. 여기저기서 중국어와 한국어가 계속 들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런던아이가 나를 반긴다.
런던아이
영국 드라마 '셜록' 에서 매일 봤던 그 런던아이다.
'셜록' 에 나온 런던아이 (영국 드라마 셜록 캡춰)
인터넷을 보니 '런던아이 티켓은 런던아이 다리 건너편에서 사세요' 라고 쓰여있어 매표소를 찾아본다... 없다. 역앞 노점상에 물어보니 '런던 아이 앞에서 팔아요' 라고 한다. 일단 런던아이를 향해 걷는다.
웨스트 민스터 역, 버스킹중인 사람.
웨스트 민스터 역, 누굴까?
좀 더 가까이서.
웅장하게 서있는 빅 벤
웨스트민스터 역 앞에는 웨스트 민스터 브릿지가 있었고, 이 다리를 통해, 런던아이로 갈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브릿지, 버스킹 하는 할아버지. 스코틀랜드 전통복장에 악기인듯.
웨스트민스터 브릿지에서, 광각 정말 잘산듯.
웨스트민스터 다리 왼쪽으로 런던아이가 보인다. 기왕 왔으니, 한번 타보기로 한다.
그렇게 찾았던 매표소가... 런던아이 바로 앞에 있다. 사러 들어간다.
안젤리나 졸리 & 브래드 피트 (처음엔 데이빗 & 빅토리아 베컴인줄 알았다.)
입장료가... 얼마였더라... 25파운드였나... 여튼 이정도 가격이었고, 4D 영상관은 무료.
바로 밖으로 나가, 줄 서서 기다린다. 중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어와서 좀 더 기다린 듯... 하지만,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던 듯.
이제 내가 탈 차례다. 캡슐이 열리고, 사람들이 타고, 캡슐이 닫히는 순간....
'아.. 나 고소공포증 있지...'
아휴 -_-; 뭐 기왕 이렇게 된거 구경이나 실컷하자 생각하고 사진을 몇장 찍는다.
사진 찍는 와중에, 중국인 한분이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 한다.
핸드폰으로 사진 한장 찍어주고, 나도 한장 부탁드린다, 카메라로 봤을땐 그리 나쁘진 않은 사진이었는데... 집에와서 컴퓨터로 뽑아보니....
런던아이에서
..... 이렇게 나왔다. 광각렌즈였던데다가, 위치가 이상하게 잡혀... 머리 크고 다리 짧게... 아오... 아쉽긴 하지만 뭐 이런사진이라도 건졌다는데 의미를 두자... 생각한다.
런던아이는 예상보다 높게 올라갔다. 대관람차가 원래 이런건가 싶긴 하지만, 상당히 높았다.
런던아이 정상에서.
런던아이 정상에서,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인다.
이런 지평선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산이 많은 한국에서는 쉽게 보질 못하는 광경인데, 25파운드가 아깝지 않은 풍경이다..
런던아이 정상에서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런던아이 캡슐이 조금씩 흔들린다. 아마 캡슐을 잡아주고 있는 부분이 돌아가면서 나는거리라 생각하며 사진이나 몇장 더 찍는다.
런던아이에서
런던아이에서 바라본 빅벤 &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내리고 나니 약간 출출하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사먹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영국요리가 얼마나 맛없는지 알고있기 때문에, 피쉬&칩스 체험은 나중으로 미뤄뒀다.
참고 : 나무위키 영국요리 항목(클릭)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동양인 세명이 온다. '영어로 앉아도 되냐?' 물어보길래 '앉으시라' 고 한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중국인 관광객들... 중국 와본적 있냐라는 질문에 심천(선전) 에 한번 가봤다고 한다. 자기는 서울에 가봤다며, 재밌는 기억이 남았다고 한다.
어색한 침묵이 조금 흘렀을 때, 감자튀김을 들고 일어난다. 'Have a nice trip~' 한마디 던져주고 템즈강변 구경을 계속 하기 시작한다.
런던아이 앞에서 바라본 빅 벤 & 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시간으로 일요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에서처럼 길거리에 여러가지 볼거리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찰리 채플린
길거리 버스킹, 이런 사진은 찍기가 쉽지 않다.
얼린 요거트? 아이스크림? 저기서 한번 먹어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Golden Jubilee Bridge를 통해 템즈강을 건넜다, 반대편에서 조금 걸어보기로 한다.
Golden Jubilee Bridge 에서
Golden Jubilee Bridge 에서..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반대편으로 오니, 차들이 많다. 자전거 타고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길거리 자전거 대여점이 있길래, 한번 타볼까... 하다가 이내 포기,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한다.
주위를 둘러보며 걷다보니 동상 하나가 보였다, 누군가 싶어 잠시 가까이 가서 보니... 패러데이... 고등학교 때였나, 대학때였나... 물리 책에서 봤던 그 패러데이인가 싶어 일단 사진 한장 찍는다.
패러데이 동상
그리고 바로 옆에는 Institution of Engineering and Technology 건물이 있었다.
The IET London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니, 좀 많이 유명한 연구소 같이 보이긴 한데... 뭐 큰 감흥은 없다... 물리책은 대학 1학년때 이후로 펴본적이 없었으니... 이후로 10~20분 정도 다시 걸었는데... 차들만 보이고 재미가 없다, 다시 다리를 통해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런던 국립극장.
The Queens walk 라고 써있는데 여왕산책로란 뜻인가?
템즈강변의 노천카페
템즈강변에 야외 테라스가 많다... 일단 맥주 한잔 마시며 쉬기로 한다. 너무 성급하게 걸었는지 발이 뜨거워졌다. 근처 카페서 하이네켄 한잔을 주문, 야외 테라스에서 한모금 마신다.. 맥주의 목넘김이 시원하다 캬~~~~~~~
템즈강변에서 맥주 한잔 하며, 저 멀리 보이는게 세인트포 대성당이다.
템즈강변에서.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셨으니 다시 걷자, 약간 덥긴 하지만, 햇살이 따사로워 좋다. 걷다보니 템즈강 펜스쪽에 낯익은 문자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한국어다.
템즈강변에서 만난 한국어
한국인 예술가가 런던에 설치한 프로젝트인 듯 보인다. 글 내용으로 미루어보건데 한국전쟁 관련 증언들인듯... 잠시 읽어보려다가... 영어가 귀찮아 포기. 한국전쟁때 북한을 탈출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테이트 모던, 화력발전소를 개조하였다고... 우리나라로 치면 선유도 같다고 해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밀레니엄 브릿지다.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테이트 모던과 세인트폴 대성당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견우와 직녀인가?'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국 전래동화가 여기까지 왔을일은 없고, 그냥 짓다보니 그렇게 된 듯 하다. 하하
밀레니엄 브릿지 저 멀리 세인트폴 대성당이 보인다.
테이트 모던에서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면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마그나 카르타' 이후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치외법권 지역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계속...
9월 11일 두번째 이야기 종료, 다음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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